돈이야? 꿈이야?

커뮤니티의 방향

by 나는고래

니콜언니와 함께 커뮤니티를 꾸려온지 4년 차가 되었다. 뚜렷한 목적이나 방향도 없이 그냥 사람들을 좋아하는 우리 둘은 지나온 시간 시간 함께해온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 했고, 또 그들을 보며 우리도 성장해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좋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이 더해지며 많은 질문들을 하게 만든다.


'과연 우리에게 성소사는 무엇일까?'

'지금 우리는 가야 할 길을 따라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성소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일까?' 등등.


그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가장 중요했다. 그저 좋아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성소사가 우리에게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그다음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언니에게 성소사는 뭐예요? 꿈이에요? 돈이에요?"


그 질문을 나는 꿈이냐 돈이냐로 물었다. 긴 시간 우리의 시간을 투자했지만 카페 운영과 관련해서 아직 한 푼의 이익도 얻어가지 않았다. 수익화를 할 줄 모르기도 했고, 욕심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둘 다 사는 게 넉넉하지도 않다. 아니, 각자의 생계를 꾸려나가기도 빠듯하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돈 한 푼 벌지 않고도 4년이라는 시간을 들이고, 그럼에도 성소사가 아직도 여전히 성소사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꿈이죠.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언니의 대답이 고마웠다. 나 역시도 성소사는 돈이 아닌 꿈이었고, 아직도 꿈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꿈이길 바란다. 물론, 우리들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도 꿈일 수도 있다. 꿈이라고 돈을 벌면 안 된다는 법은 없으니까.


그런데 내가 물어본 질문에는 명확하게 정리하고픈 부분이 있어서였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목적이 꿈이냐, 돈이냐에 따라 운영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돈이 되기 위해서는, 돈을 벌기 위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고객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꿈이라고 하면 달라진다. 똑같이 사람을 모으더라도, 고객이 아닌 친구가 된다. 함께 꿈을 나눌 수 있는 꿈 친구.


성소사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꿈 친구라고 부른다. 나이와 사는 환경을 모두 떠나서 그들은 모두 나에게 친구다. 그렇기에 함께 책 읽고 글 쓰며 그저 재밌게 놀 수 있다. 성과를 내야 할 필요가 없다. 모두 각자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공간. 그 공간이 바로 성소사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았지만 내 주위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그 시절, 나는 그 모든 우울감과 무기력을 혼자서 감당하며 외로움에 몸서리쳤다. 하지만 이 꿈 친구들을 만나고, 나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의 대부분을 털어놓을 수 있었고,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레 치유받고 힘이 되어주었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성장해서, 나답게 살아가는 나를 여전히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조금 시도하다 또 포기하고 말았을 것. 함께하는 속에서 나는 더 깊고 넓게 나를 찾아갈 수 있었다.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보다 더 위대한 것들을 나는 충분히 받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받은 것들을 성장하려고 하는 누군가에게 나눠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다.


"성소사는 꿈이고, 우리에게 꿈은 사람이다."


언니와 대화 끝에 우리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돈보다 더 귀한 꿈과 사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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