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셀프 자존감 러닝 시작>
나는 '나'를 잘 모르면서 조금만 힘들어도 '나'를 탓하고 '나'를 미워하고 있었던 거 같다. 이제는 진짜 나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있는 그대로 나를 만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이제부터 나를 만나고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기 위해 이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 진짜 그냥 나를 만나게 되는 그날까지.^^
2018. 7. 12
7년 전, 비장한 각오로 블로그에 일기를 썼다. 내가 스스로 만든 우울이라는 감옥에서 이제 빠져나가 보겠다고, 나를 찾아보겠다고 선언했다.
착한 딸, 의젓한 딸, 알아서 자기 할 일을 잘하는 K장녀로 살아왔다. 그렇게 태어나서인지 그런 굴레에 갇혀서인지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혼자서 해결해야 했던 성격이었다. 친구들의 힘든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 정작 내 이야기는 속으로만 삭이는 사람이었다. 이런 나에게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었다. 그때는 책을 쓰고, 강의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와 내 삶이 변했으면 하는 마음 밖에는 없었다.
간절한 마음을 글로 썼다. 한 번 만나본 적도 없지만 나를 응원해 주고 멋지다고 댓글을 달아주는 이웃들이 생겼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함부로 글을 쓸 수 없었고 책임감이 생겼다. 멋져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로 멋진 사람이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블로그에 계속 글로 쓰면서, 실제로 내 시간과 노력을 써왔다. 지난 7년의 세월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한결같이 블로그에 나를 기록하며 성장해 왔더니 기록 그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되었다. 좋아서 하다 보니 블로그를 알려주는 강사도 되었다.
블로그로 물론 수익화도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도 다 다르다. 꼭 모두가 정해진 공식처럼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블로그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나를 찾아가는 수단, 나를 살게 하는 수단,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는 연결통로다. 블로그를 통해 여러 온라인 활동을 해왔지만 잘하려고 노력해 본 적은 별로 없다. 대신 내 삶을 더 잘살려고 노력했고, 있는 그대로 기록으로 남겨왔을 뿐이다.
블로그에서 인스타그램으로, 그리고 지금은 브런치로 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답게 SNS를 운영해 온 이야기를 남겨본다. 글을 잘 써서도 아니고, 특별히 잘나서도 아니고, 누구나 SNS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SNS를 키우려 애쓰기보다, 도구로 활용해서 내 삶을 나답게 잘 꾸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