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새벽인데도
매미들이 목이 찢어져라 우네
내 사랑 찾느라
내 사랑 어디 있냐고
목이 터져라 우네
가만히 들어보면
한 녀석 한 녀석
조금씩 다른 소리로
자기 사랑을 찾고 있네
난 잠시 깨서 가만히 시계를 보니
새벽 세 시.
매미가 울어서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네
그들의 절박함이
그들의 절실함이 느껴져서
왠지 측은한 마음에
잠을 못 자겠네
그들의 낮이고 밤이고
쉬지 않고 사랑을 찾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바라고 또 바라네
며칠 전 길을 가다
하얗게 변해 죽어있던
매미의 사체가 문득 생각나네
얼마나 울고 또 울어서
녀석은 하얗게 변해버릴 때까지
사랑을 찾은 걸까
이럴 땐 그저 자기의 삶과 인생의 목적에
명확하고 확고하게 살아가는
그네들이 부럽네
하루하루 순수하게
또는 숭고하게
살아가는 그네들이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