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꿈 4 :
우리는 우주의 작디작은 점이었네.
그런 우리가,
밤이면 숲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네.
숲이 조용히 하늘을 끌어당기자
별들이 창에 부딪히며
소리 없이 쏟아지네.
그 별빛 아래, 우리 둘
말없이 앉았고,
서로의 눈동자에
우주 하나가 스며드네.
우리는 섬광처럼 터져
블랙홀이 되어 세상을 삼키거나,
적색거성처럼 타오르다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네.
이 밤, 이 숲, 이 우주 아래
우리는 작지만
한없이 깊은 궤도를 그리며
서로의 안을 돌고 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