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꿈 5 :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보고 싶다고
안고 싶다고
입맞춤하고 싶다고
모든 걸 다 가지고 싶다고
그렇게 너에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이 입술까지 차오르면
마음은 늘 한 발 물러섰다
바람만 닿아도 떨리는 이 마음,
말이 되는 순간
허공 속으로 흩어져 버릴까 봐..
나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조용히 너를
내 안에 살게 했다
그런데 네가 물었다.
“사랑하냐고.”
좋았다.
그냥… 좋았다.
좋음이 자라서 아픔이 되고
그 아픔이 자라서
사랑이 되었다.
그래서 대답했다.
사랑한다고.
그래, 나 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