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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아름답지 않지만 죽음을 선택하는 그는 아름답다.

투우와 '룸 넥스트 도어'

by 헬리오스

죽음은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죽음을 선택하는 그는 아름답다.

투우가 아름다운 아름다운

죽음은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죽음을 선택하는 그는 아름답다.


투우가 아름다운 이유를 아는가?


투우사의 현란한 몸짓도 화려한 복장도 아니다.

유혈이 낭자한 소와의 격렬한 결투이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 짓뭉갤지도 모르는 대상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싸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죽음의 가장 깊은 질병인 절망 속으로 한 발 한 발 더 깊이 걸어 들어간다

투우사는 자신을 산산이 부숴 버릴지도 모르는 성난 황소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절망이라는 깊은 심연 속으로, 차마 가까이할 수 없는 그곳까지 다가가 싸운다.

그래서 그는, 그래서 그 싸움은 아름답다.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그래서 아름답다.

죽음이 나를 선택하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다가가 죽음을 선택한다.

그 의연한 발걸음이 인간으로서의 우리의 생의 마지막 순간마저 찬란하게 빛나게 한다.


그래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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