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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3 : 서툰 꽃

연작 3

by 헬리오스

서툰 꽃


막 피어나려던 꽃망울이

차가운 눈을 품고 숨을 죽인다.

겨울이 닫힌 문틈으로 돌아오고

봄은 멈칫,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손끝에서 스며들 듯하던 따스함,

입술에 닿을 듯하던 온기,

모두 다시 하얗게 묻혀버렸다.


피어날까, 아니면 다시 기다릴까.

결심 없는 시간 속에

꽃과 내 마음은

서투르게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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