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0
자발적 희망고문(希望拷問). 이제 하나씩 포기해야 할 시기. 어디 보자.
박사학위, 아버님댁 2층집, 서점과 공방이 붙은 작은 카페는 이제 어려울 거 같아. 돈을 벌 방법도 시간도 확률상 어려워.
커다란 개 키우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기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지. 어쩜 가능할 거 같아.
그 중간쯤 껴있던 할리 라이딩하기. 못할 거 같다. 따박따박 먹어가는 나이와 극적인 반전이 보이지 않는 미래.
짜자잔장!…. 혹은 빠바바빰!!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해 큰 화제를 낳았던 꽃중년 신계숙 교수. 중화요리 주방에서 젊은 날을 다 보내고, 55세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덜컥 원동기 면허를 따고, 꿈의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전국 방방곡곡 사람과 자연, 특별한 맛을 찾아 기행을 떠난다. 신교수가 출연하는 맛기행 소개글이다. 이 분을 가끔 보면서 별 감흥이 없었다. 교수라는 타이틀과 값나가는 바이크를 타고 신선놀음하는 부류는 내 비위에 거슬리는 이유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그분의 이야기에 또 한 번 내 선입견과 편견을 반성하며 덤으로 버릴뻔한 꿈을 주어 담았다. 편하게 교수가 되어 젊은 시절부터 라이딩이나 하며 유유자적 한량인 줄 알았다. 37년의 세월을 동파육에 쏟은 집념이 내겐 없지만 바이크라이딩을 시작할 나이는 좀 남았다. 55세쯤 라이딩을 해야지. 할리는 모르겠고, 스쿠터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유퀴즈’에 출연한 차인표 작가. 이미 유명한 배우. 10년 동안 소설을 썼다고. 옥스퍼드 대학을 필두로 그의 소설을 교재로 쓰겠다는 소식을 담담하게 전하며, 자기는 가진 능력에 비해 운이 좋았다는 겸손엔 진실함이 느껴졌다.
10년과 55세. 시들어 가는 꿈에 다시 심폐소생술을 당했다. 세상이 날 가만히 두지 않아. 세상이 자꾸 날 꿈꾸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