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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썰 Oct 03. 2024

하늘이 열리고…

20241003/목/흐리고 비/개천절

#무지개 #마늘 #쑥 #새우튀김

점심은 텐동(天丼/ てんどん/テンドン / Tendon, 밥 위에 덴푸라(튀김) 몇 가지를 올리고 소스를 더한 일본식 튀김 덮밥.).

“텐”은 천국(天国, tengoku)이나 천상(天上, tenjou)을 지칭하는 말이고 “동”은 덮밥을 의미한다

드디어 동네에도 텐동집이 생겼다. 시내에 나갔을 때 가끔 먹던 특식 같은 메뉴. 오픈 한 달 정도 되었다는데 친절하고 맛있다. 기본 텐동과 튀김우동 한 그릇씩 주문하고, 여느 때처럼 내가 1.5인분을 먹었다. 비 내리는 휴일 오후니 오래간만에 커피숍. 아내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 난 쌍화차를 마셨고(어디야 커피엔 쌍화차가 다 있구나), 집에 돌아와 잠깐 졸고, 당근마켓에 나무이젤 만 원에 팔고 마트행.

주말에 내려올 아들 녀석 주전부리 사서  돌아오는 길에 비가 그치고 아파트 단지 위로 하늘에서 무지개가 내렸다. 선명하다.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예감.


개천절(開天節). 하늘이 열린 날. 하늘이 열리고 덮밥이 내리고, 새우튀김이 내리고, 무지개가 내렸다.

우동에서 건져 먹은 쑥과 마늘도 내렸으면, (주어 없음) 100일 동안 충분히 먹고 제발 사람 좀 됐으면, 널리 인간이 이로운 세상,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행운 가득한 세상 됐으면… 싶다.


It's raining garlics, hallelujah, it's raining mugwort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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