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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썰 Oct 10. 2024

후회가 막시무스의 난중일기

20241010/목/맑고 흐리다. 비.

#짜장 #곱빼기 #먹투사

바보 : 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밥+보'에서 'ㅂ'이 탈락된 형태다. '보'는 울보, 겁보, 느림보와 같이 체언이나 어간의 끝에 붙어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바보란 말의 원래 의미는 밥만 먹고 하릴없이 노는 사람을 가리키며 그런 사람을 경멸하며 현재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나 멍청이를 가리키게 되었다. 같은 이치로 '밥통'이라는 속된 표현을 쓰기도 한다. -네이버 사전에서



삼선짜장 곱빼기라니. 점심 메뉴로 중식을 선택한 순간. 비극의 서막.

평소 점심에 운동을 하고 간단하게 먹는데 축제 준비를 위해 타지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니 그럴 수 없다. 앞으로 열흘은 그럴 거다. 게다가 점심은 법카로 계산이 되니 고삐가 제대로 풀린 거다. 오랜만에 먹는 짜장이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곱빼기 양이 많았다. 보통을 시켜 남기는 건 용서가 되지만 굳이 곱빼기를 시켜서 남기면 양아치. 검투사의 마음으로 먹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많이. 먹투사.

조금 과한 듯. 행사장을 한 바퀴 걸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졸린다. 집에 돌아왔는데도 배가 먹먹하다. 저녁을 거른다. 하품이 나온다. 잦아지며 간격이 짧아진다. 위쪽이 아직도 딱딱하다.

아직 목요일인데, 토...

여러 번. 곱빼기로 추가된 양보다 많이 뱉어냈다. 위아래, 위위 아래.


Maximus. 가장 위대한 자가 아닌 위가 가득 찬 바보.

배가 그득하고 아프다.  임산부의 날에 전쟁터에서 후회가 막시무스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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