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일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시인의 시는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예쁘다.
4월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기를 써왔다. 이제 11월.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연재.
1박 2일의 부안여행을 핑계로 이틀 미루다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쓰는 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마감을 둔 건 뭐든 스트레스를 주는가 보다.
이틀. 꿀 같은 저녁, 밤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나를 밀어 넣는다.
11월. 더욱 그대를, 그리는 일을, 쓰는 놀이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