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20250123/목/맑지만 공기질 나빠

by 정썰


#파면 #투명 #누드 #삽질

권력욕과 탐욕을 냄비에 붓고 끓인다. 욕심이 끓어오르면 대통면과 함께 교만, 게으름, 무능, 무례함, 보스십이 잘 버무려진 스프를 넣고 2년 반 정도 더 끓인다 (5년은 너무 길다. 어차피 익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주술 한 큰 술.


하늘이 내려준 벌거벗은 엑스 왕에게 올리는 특식.

파면.


새벽에 돌아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대만에서 모낭염을 밀수입해 온 아들과 병원에 다녀와서 이른 저녁으로 라면을 끓인다. 대파를 썰어 넣을까 하다 귀차니즘이 발동해 달걀 두 개만 깨 넣는다. 끓이는 김에 하나 더 끓였다. 역시 파는 없지만 파면이다.


까면 깔수록, 파면 팔수록 가관이다. 주구장창(주야장창) 삽질했음에도 아직까지 투명하고 천진스럽기까지 삽질이라니.

점입가경. ‘가관’이라 쓰고 ‘경악’이라 읽자.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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