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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제길

20250203/월/맑음

by 정썰
#입춘대길 #건양다경

제길 : ‘제기랄’의 준말.

제기랄 : 언짢을 때에 불평스러워 욕으로 하는 말.

지랄 :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


밤부터 추워진다고 했다. 낮에도 춥다. 점심 산행. 발이 꽁꽁 얼었다. 달리기 시작하면 심장부터 덥혀진다. 경험상 겨울 달리기는 5킬로 지나야 손과 발 시림이 없어진다. 심장에서 멀수록, 꽁꽁싸멜 재료가 부족할수록 춥다. 입춘이라는데 제길.


전광훈 “별 XX 다 떨어도 난 절대 체포 안 당해” 뉴스 헤드라인이다.

땡땡은 아마도 '지랄'인 거 같다. 맞다. 지랄이다.


“사람에게는 타고난 지랄의 양이 정해져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떨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남은 양을 다 써야 한다. 교수님 딸은 지금 타고 태어난 지랄을 쓰고 있는 중이니 걱정할 것 없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유시주 희망제작소 이사의 말씀을 빌려도 과하다 싶다. 지랄 금수저인가?


하나님의 부제를 확신하는 자가 목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법의 존엄함을 믿지 않는 자들이 율사 간판을 달고, 사생관, 국가관, 역사관이 미약한 자들이 군복을 입고 판치는 세상이라니. 입춘이 뭐 이래?


조선시대 왕은 입춘에 입춘채(立春菜)라고도 하는 산갓, 움파, 신감채(당귀)등 자극성 강한 채소를 버무려 무친 오신채(五辛菜)를 절기 음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당파싸움을 어우르기 위해 임금을 상징하는 황(노란색)을 가운데 놓고 동서남북에 청적흑백 나물을 배치하여 '화합'을 도모한 음식이란다. 왕이 되고 싶었던 자는 채식이라 싫어할 듯.


날은 춥고, 세상은 뒤숭숭하고 혼란스럽다.

그래도 입춘이다. 곧 봄이다.

전한길 말고, 입춘제길 말고, 입춘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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