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여행자의 하루

by 정썰

아침열차는 달린다. 우지로


나모나끄 에끼데스 모모야마

나모나끄, 에끼는 모국어 같고

야마는 산, 모모는 복숭아

여기는 복숭아 산지인가 보다

산 전체가 복숭아나무로 가득한

무릉도원?

퀴즈를 풀듯 한정거장씩 지나다

내린다. 우지.


평등원을 돌아

마차로 목을 축이고

한낮의 열차는 달린다.


만개의 토리이에 홀린 듯 산을 넘으며

뜬금없이 산티아고 순례길 걱정을 했다.

이날이 또 올까? 그날은 또 어떨까?


한여름의 교토는 사막

편의점, 자판기는 오아시스

이제 젊지도 않은 나인데

고생은 사서 하는 편이다.


흠뻑 젖었다 하얗게 남은

여행자의 하루

라멘 한 그릇, 무알콜 비루 한 캔으로

이 만보가 흡족히 넘은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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