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시를 마~ 쓴다

#장기하 #싸구려_커피 #류근 #시

by 정썰

싸구려 커피보다 더 위험한 건

싸구려 면도기.

호텔이라 쓰였지만 모텔이었던가

오래된 어메너티 비닐봉지에서 건진 불규칙의 날카로움.

따끔하니 턱주가리가 적잖이 쓰려온다.


싸구려 면도기 보다 먼저 버려야 할 건

싸구려 감성과 글 나부랭이.

시인에게 우연은 없었다.

류근이 낭송한 최신 시를 들으며

시인의 언어란 저런 거지

날카로운 자책에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난 이생엔 시인으로 살긴 어렵겠구나.

싸구려 시를 막 쓴다.

어중간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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