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3

#궁극적_삶의_목표_ 되찾기

by 정썰

인턴으로 살아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중 마지막에 언급했지만, 논리적 순서로 보면 가장 앞서 확고히 해야 할 단초다. 어쩌면 ‘되찾기’에서 ‘되’를 빼야 할지도 모르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중학교 때부터 대통령이라는 꿈을 정해 마침내 이뤘다고 들었다. 중학생 내 꿈도 대통령이었다. 돌아보건대 진지하지 못했다. 막연한 허세였다. 유명한 대통령 위인전 한 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다.(‘링컨의 일생’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어렴풋한데 대통령이란 직업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니었다.) 그저 좁은 시골에서 학창 시절 반장, 회장을 도맡아 했고, 교우관계가 나쁘지 않았고, 공부 잘한다는 소릴 들었고, 그래서 육사 입교 권유를 받았고, 경찰대 입시에 도전했고, 장교가 된 일련의 과정이 억지로 끼워 맞출만해 보이지만, 구간별 일관된 흐름이나 방향성은 없었다. 의지보다 앞 선 우연의 간 보기에, 때마다 혹하면서 혹시? 설마? 정말? 하며 간헐적, 단기적인 접선과 단선의 반복이었다.

그럼, 내가 정한 확고한 삶의 목표에 따라 전공과 직업을 찾아야 할까? 목표와 전공, 그리고 전공과 직업의 연계마저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그게 가능할까?

‘인생은 해석이다.’ 이찬수 목사님 설교 말씀 중 한 대목이다. 강영우 박사(시각장애인의 멘토. 1944년에 태어나 어린 시절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실명. 사건 직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아들이 시력을 잃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소천. 동생을 위해 힘들게 일하던 누나마저 과로사로 사망. 만학으로 연세대 졸업 후 한국 장애인 최초 유학. 미국 국무부에서 일하였다. 인생 역전의 아이콘)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언제 정해졌을까?

‘여기에 무슨 뜻이 있겠지.’ 강영우 박사가 처한 고비고비마다 취한 자세는 이 독백에 기인했을 거다. 비단 종교적 차원의 의탁이나 신념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상황 접근이 필요한 거다.

복기를 해본다.

시나리오 1 : 대통령이 꿈이었던 중학생은 유명한 정치인 평전을 읽으며 대학에서는 정치학이나 행정학, 또는 법학을 전공한다. 대학시절 학생회장 등의 활동으로 경험을 쌓고, 졸업 후 정계, 혹은 관계에 투신하여 경력을 쌓거나 법조인으로 경력을 쌓는다. 기회가 오면 출마한다. (후략)

시나리오 2: 대통령이 꿈이었던 중학생은 육사 가라는 담임쌤의 권유를 뿌리치고 경찰대학에 응시했다가 재수. 진로 전환. 돈 버는 직업을 찾아 통계학을 전공한다. 대학시절 전공과 결별한 채 막연하게 운명을 직감하며 R.O.T.C.에 지원과 동시에 장교를 직업으로 정한다. 콜린파월 장군의 자서전을 품고, 군 경력을 통한 정치인의 길을 꿈꾸며 국방부장관을 꿈꾼다. (후략)

앞의 시나리오는 창작이고, 뒤의 것은 고증된 실화다. 앞의 영역의 결말은 불확실하고, 뒤의 결말은 실패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과정을 목표로 정한 것이다. 대통령이란 직은 정형화된 몇몇 책무와 권한이 있을 뿐, 수많은 대통령의 살아온 모습은 제각각이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와 그에 따른 태도에 따라 업적과 과오의 편차는 상당할 것이다. 직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의 광대함에 따라 그 편차에 따른 국민의 삶의 편차도 컸을 거다.


결론적으로 인턴으로 살아갈 때, 나는 무엇을 바라며, 어떻게 살다가, 어떤 모습으로 삶을 정리할까 하는 가이드 정도는 있어야겠다. 처음 정한 궁극적 삶의 모습을 확정 짓는 시기는 개인마다 다르다. 아니 어쩌면 확정이란 없을 수도 있다. 인턴의 삶을 살면서 ‘여기에 무슨 뜻이 있겠지’라는 주문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단, 단호함을 가장한 맹신이나 몰아가기 식의 운명론은 경계해야 한다. (난, 어느 순간부터 상당한 기간 동안 직업군인이라는 직업이 천명이요, 소명이라고 세뇌시키며, 확고하게 신념화하며 살았다) 인턴십 과정을 통해 궁극적인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도 있다. 순서는 바뀌기 마련이고, 확정의 시기도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목표와 과정을 혼동하지 않는 객관적 해석가가 되어 인턴십을 즐겨보자.


참고로 난 지금,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가 삶의 목표다 예수님 닮아보기. 성직자라는 직업이 아닌 내가 하는 일 속에서. 안물안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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