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자

by 진티엔


18~20년이 감정적으로 정말 힘든 해였다. 강한 감정들을 매일같이 느꼈고 조금 괜찮아지나 싶으면 또 센 사건이 찾아왔다. 그냥 버텼다. 원래 한 번 하면 쭉 하는 편이기도 하고 버티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 할 것들을 하며 버티던 중 진짜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중요한 때에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인간관계 갈등도 계속 생겼고 열심히 해온 공부와 활동은 다 쓸모없게 느껴졌다. 관점의 전환을 하려고 해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고등학교 때였다. 고등학교 때도 비슷했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때가 있었고 그때도 버텼다. 바보같이 버티면 뭐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나는 그때와 다른 선택을 하고 싶었다. 버티다가 망가지는 대신 돌아가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쉼을 선택했다. 돌아가기로 선택했다.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님 인터뷰도 영향을 주었다.


출처 : https://www.maxmovie.com/news/369472


19년도에 캡처해서 보관하고 있던 건데 좋은 기준이 되었다. 나는 한 번 멈추는 게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잘 멈춘다는 것도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잘 돌아가고 싶었지만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다가도 중반부부터는 잘 되지 않았다. 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과거의 감정과 생각에 빠지고 미래의 두려움에 빠졌다.


그래도 그때 멈췄던 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은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했다고 본다. 이제는 내가 관심 가는 방향으로 느리지만 한 발자국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하나씩 다 겪어내려고 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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