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칭찬해야 할 것은

by 진티엔
우리가 칭찬해야 할 것은 승리가 아니라, 위험을 무릅써 보았다는 사실 자체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中

공부를 하다가 문득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를 이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고등학교를 고를 때 부러워 보이는 친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친구의 고등학교 선택이 좋아 보였다. 나도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로 내 나름대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원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꽂혀서 지원을 했다. 그리고 붙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고등학교를 간 게 나에게 좋았냐? 하면 아니다. 아무리 좋았던 것, 안 좋았던 것을 다 헤아려서 좋았던 것을 인지해도, 그래도 안 좋은 영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정신적으로. 그렇다고 대학 입시 결과가 좋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무의식 중에 나를 많이 미워했다. 그런 선택을 한 걸 미워했다.


하지만 만약 맨 위에 저 문장으로 그때의 나를 본다면 다르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거의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생각을 해서 선택을 한 것일 것이다. 결과가 분명 불확실했고 앞으로의 미래도 걱정이 됐으면서도 그렇게 당시의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선택을 해서 결과까지 낸 것이다. 대단하게 보인다. 어찌 보면 나는 한다면 한다는 생각을 심어준 거잖아?


한 번도 이런 관점으로 그때 그런 선택을 한 나를 봐주진 못한 것 같다. 남들로부터도.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원하는 건 얻지 못했지만 분명 얻은 것은 있고 그것으로 그다음 시기에 득을 본 게 맞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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