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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빛의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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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Feb 07. 2023

새까만 이야기



다들 들어본지는 모르겠다만

여기, 새까만 이야기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그곳을

굳이 들려주자면

여러 방향으로 뒤틀리고 물기 는,

 그런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먼저, 정적 속에 흐르는

엇박자의 선율은

날카롭게 귀를 파고들고



둘째로, 어떤 형태의 통증.

목이 타들어 가는 듯

숨이 사그라드는 듯

스스로 목줄을 감아올리게 되고



셋째로, 차갑게 식어버린 땀

축축한 손바닥을 옷에 비벼가며

그 자리에서 시끄럽게 발을 굴렀다

그들이 절박했기에.



이 새까만 이야기엔

텁텁한 눈물과

말하지 못하는 입

식어버린 땀이 스며있다



그렇게 더는 알 수 없을 것이라-

말했을 때

알아차린 것이 있다.

이야기는 새까만 만큼

무엇이던 반짝이게 만들어 주다는 것.




아하-

땀냄새를 풍기며 내가 말했다.

그리고 새까만 이야기를 읊어대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게 보석처럼 빛나리라-

그렇게 중얼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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