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들어본지는 모르겠다만
여기, 새까만 이야기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그곳을
굳이 들려주자면
여러 방향으로 뒤틀리고 물기 없는,
뭐 그런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먼저, 정적 속에 흐르는
엇박자의 선율은
날카롭게 귀를 파고들고
둘째로, 어떤 형태의 통증.
목이 타들어 가는 듯
숨이 사그라드는 듯
스스로 목줄을 감아올리게 되고
셋째로, 차갑게 식어버린 땀
축축한 손바닥을 옷에 비벼가며
그 자리에서 시끄럽게 발을 굴렀다
그들이 절박했기에.
이 새까만 이야기엔
텁텁한 눈물과
말하지 못하는 입
식어버린 땀이 스며있다
그렇게 더는 알 수 없을 것이라-
말했을 때
알아차린 것이 있다.
이야기는 새까만 만큼
무엇이던 반짝이게 만들어 주다는 것.
아하-
땀냄새를 풍기며 내가 말했다.
그리고 새까만 이야기를 읊어대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게 보석처럼 빛나리라-
그렇게 중얼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