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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빛의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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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Feb 15. 2023

사월의 바람



월의 바람을 잠시 훔쳐왔다. 

미지근한 듯 가벼운 바람은

머리칼을 타고 귀뒤로 넘어갔다.

마치 봄이 이미 온 듯.




멍하니 바라보았다

바람이 남긴 끝 향기를

가슴에 품고서.




사월의 나는

흩날리고 흩날리다 

먼 곳으로 서서히 사라져 버리는

그런 운명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자꾸 가슴께가 간지러워 오는 이유는 뭘까




봄을 맞이하는 나는

사월에 살고 있다

 피어난 새싹들이

끊임없이 지저귀며 풋내를 풍경 온다




흙과 물, 바람, 그리고 태양

나는 사월에 살고 있다

일찍이 봄이 찾아온 건

그저 꿈은 아닐 테다.

그저 꿈은 아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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