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말하자면
이 긴 긴 얘기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한 번의 숨이
이리도 날카로울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만약 알았다면,
그랬다면
무지한 누군가의 품을 파고들려 했을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허락을 받아 내서 말이다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쩍 갈라진 숨이
이 모든 걸 아우르는 듯하다
온실 속 아무런 김이 없는
그런 날숨
들이키는 숨은 날카롭고
내 쉬는 숨은 허망하다
그러니 어찌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까
오늘의 껍데기를 끌어안고서
오래된 흑백의 공기가 시야를 가리도록 놔둔다
모든 실망은 밤 11시에
꼬깃꼬깃 쑤셔 넣어져 있다
그것이 모든 걸 뒤로 가게하고
머리카락을 구겨놓는다는 것은
참 버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 숨을 들이켜고 내쉴 운명 속에서
외침이 점점 잦아들고
마침내 고요에 다다르게 된다면
딱딱해진 사지는
과연 무엇을 얻게 되는 것일까
무엇을 결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