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찬란하길

by 유나




아스라이 바스러지는

막다른 물 위의 빛을 떠내어

눈가를 장식한다

반짝임이 성가시지 않고

적절히 아름다웠다는 사실은

한껏 투명해진 동공으로 알게 되었다

새벽 먼지가 묻은 눈으로

더듬어 가는 곳의 모양이

그리 거칠지만도 않다는 것을 떠올린건

영원할 것만 같던 빛의 춤사위가

아직 잔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허공에 기억을 얹으면

깨진 그림자들이 어지러이 눈앞에 펼쳐진다

빛이 떠나버린 자욱들.

부서지는 빛을 목격했다던 그 옛날의 이야기가

이제야 믿기는 듯도 하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이 어린 물의 노래도

하나의 이야기에 속하였다는 것을

귓가가 축축해질때 즈음 이면 알게된다

부디 한 발을 물려 방관했던

온전한 부서짐을

입가에 머금어 내어

찬란하다 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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