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요,
어디신데 그러합니까
오월의 빗장도
삼월의 서사도
시월의 알싸한 기억들을
감싸고도는데 말이죠
그런 것들은
쉬이 불려 지곤 하지요
앞에서 나와 뒤로 스쳐가는
흐릿한 그림자처럼
반나절은 따라다니기에
그러한가 싶소
뒤를 보며 줄곳 불러왔던 노래들이
안갯속에 축축이 젖어 무거워진 날
그 얘기를 잔뜩 들려주고 싶어서
이리도 목을 놓아 우는 것은 아닌지요
별들이 귀 기울이는 이 낡은 가락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은
스며드는 외로움 때문일까요
혹은 그 외로움에 대한 추억 때문일까요
발가벗겨진 아이처럼
순진하고 연약한 시선은
자꾸 아래로 떨어지지만
때때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허공에 차가운 입김을 흩트려 놓는 것은
다만, 행복하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