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간단했다.
퇴근 후 강가를 따라 러닝 하는 수많은 런더너들을 보면서 '언젠가 러닝도 하고 마라톤도 나가는 멋진 직장인이 되볼태야'라는 마음을 먹었을 뿐.
또 마침 좋은 환경 속에 있었다.
코로나로 100% 재택근무 환경에서 업무를 하니 좀이 쑤셔 밖에 나가고 싶었던 환경이었고, 꽤나 진심으로 러닝을 하는 지인들에게 둘러싸일 수 있는 행운 (?) 이 모이는 그런 환경.
그 덕에 첫 작은 성취는 꽤나 긍정적이었다.
그들은 '나 러닝을 해볼까 해..'라는 한마디에,
출근 전 아침 러닝을 제안해 주었고,
기어가는 속도의 첫 러닝을 기꺼이 함께 해주었으며, 중간에 돌아갈까 고민할 때마다 도착지를 가면 맛있는 커피를 사주겠다고 꼬셔주었다.
그렇게 러닝으로 매일의 성취를 쌓기 시작했고,
첫 러닝을 시작한 후로 5km 러닝도, 삶의 각도가 크게 변화하는 경험도, 10km 마라톤도 두 번이나 나가보기도 했다. 모두 첫 시작을 할 땐 할 수 있을 줄 몰랐던 것들이었다.
뒤돌아보니 먼 길을 가뿐히 가게 해준다는 면에서 시작은 아주 간단할수록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 간단한 시작 뒤엔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상을 주는 것도 작은 성취를 지속하기에 도움이 되는 환경 중 하나이다. 아침 운동하고 먹는 맛있는 커피랑 피스타치오 크로와상 같이 말이다.
작디작더라도 내가 지각하는 성취 경험을 쌓기 위해 환경을 만들어보는 것.
첫 시작에는 굳은 마음 다짐보다, 환경이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