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나는 딸 셋 중 둘째 딸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생업으로 참 바쁘셨다. 우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참 고군분투하시며 열심히 사셨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사실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부모님은 늘 바쁘셔서 어린 시절에는 언니와 여동생과 함께 놀았던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림처럼 이렇게 바닷가에서 놀았던 기억보다는 우리는 주로 집 안에서 놀았는데 놀잇감이 다양하지 않다 보니 이렇게 막내를 가마태우기도 하고, 업어주기도 하고, 인형놀이를 하며 놀았던 것 같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사춘기를 보내고 성인이 되고서도 그냥 이렇게 자란 것이 그러려니 하며 살다가 뒤늦게 미술치료를 배우고 심리학을 배우며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뒤돌아 보는 시간이 있었다.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보살핌이라는 것, 애착이라는 것을 배우며 기억나지도 않는 나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려 애써보게 되었다.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면 무덤덤하게 보냈던 그 시간 속에서 작은 아이의 뒷모습이 그려지곤 한다. 표정이 잘 그려지지 않는 아이의 뒷모습 그 아이가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 속 아이들의 모습은 참 밝고 천진난만하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바닷가에서 이토록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행복함이 느껴진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아이들의 부모일 것이란 상상을 해본다. 아이들의 이토록 예쁜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부모의 마음을 내가 엄마가 되어 보고 나니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간다. 내가 이 그림을 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더 마음에 깊이 담아 둔 이유는 나와 비슷한 어린 시절 같지만 나와는 사뭇 다른 이곳에 없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다.
부모님은 우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오셔서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세 자매는 참 독립적으로 자랐다. 스무 살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한 나는 돈을 벌어 스물세 살이 되던 해에 수능시험을 보겠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의 일부는 부모님께 생활비로 드리고 일부를 입시를 위한 학원비와 용돈으로 사용하여 다음 해에 대학에 입학했다. 입학 이후 등록금과 용돈을 벌기 위해 참 부단히 열심히 대학생활을 보냈다. 낭만 있던 대학생활은 아니었지만 내가 열심히 살아서 나의 앞날을 개척해 나간다는 뿌듯함과 성실함을 늦깎이 대학생 때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렇게 살아온 내가 이 그림을 마주한 순간. 개척정신으로 힘들지만 보람되게 살아온 모습이 아닌 작은 아이의 뒷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모습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아이의 등에 대고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아이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제는 누가 봐도 어른이 된 내가 아직 어른으로 자라지 못한 마음속 어린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웅크린 어깨가 조금은 펴지게 되는 말
다시 앞을 바라보며 걸어가게 되는 말
'그래도 참 예쁘게 잘 컸어'
이토록 힘이 되는 말을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해주고 싶다.
잘 자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의 영원한 짝 남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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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의 화가. 당대 최고의 풍속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일상의 소박한 풍경을 즐겨 그려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평생 동안 수많은 전시회에서 20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했고, 이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의 따뜻함,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출처: 두산백과_두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