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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 Jul 31. 2022

재택근무 3년 차, 잘 적응했을까?

재택근무에 발목 잡혀서 퇴사 못한 사람 나야 나


[재택근무] 집에 회사와 통신 회선으로 연결된 정보 통신 기기를 설치하여 놓고 집에서 회사의 업무를 보는 일.


코로나 전에 재택근무란, 일부 IT 기업을 중심으로 마치 복지처럼 제공되던 근무 시스템이었다. 적게는 월 1회 많게는 주 1회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곳들이 있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월 1회 원하는 날에 재택근무를 실시할 수 있었다. 보통 날씨가 안 좋은 날, 출장 다녀온 다음 날 혹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을 골라서 재택근무를 했다. 주로 집에서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모든 직원들이 같은 날에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원하는 날에 쓰다 보니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zoom 사용이 아주 보편적이지 않았기에 특히 회의를 진행하거나 참석할 때 다소 번거로웠다. (대면 참석자와 비대면 참석자를 모두 고려했어야 해서 그렇다.)


2020년 2월에 시작된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 재난은 이 재택근무를 조직에 대대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다. 내가 속한 회사의 거의 모든 임직원들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2월에 본격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나아질 듯 나아지지 않는 지긋지긋한 전염병 덕분에 회사는 약 2년 동안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검증해볼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재택근무는 개인 및 조직의 업무 생산성을 해치지 않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원활하게 굴러갔다. 이에 따라 회사는 거리두기 정책과 무관하게 재택근무 제도를 지속하겠다고 공표하였다. (두둥) 이때 여기저기서 퇴사 의지가 싹- 사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제주도

뿐만 아니라 회사는 적극적으로 이 새로운 근무 제도의 확장을 검토했고 결과적으로 업무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자택뿐만 아니라 국내 어디에서든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직장인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비 오는 날 신발 젖어가면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삶, 연차 안 쓰고 제주도 한 달 살기, 점심시간에 내 침대에서 낮잠 자기와 같은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과도기가 있긴 했으나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약 3년 차가 된 지금 시점에서 나는 재택근무에 120% 적응한 상태이다. 오피스 출근과 재택근무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무조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 물론 재택근무가 객관적으로 더 좋은 근무 형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재택근무가 나에게는 더 잘 맞을 뿐이다.


앞으로 내가 이 재택근무 생활을 얼마나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고 싶은데요..) 아래와 같은 것들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1. 재택근무의 장점과 단점

2. 재택근무 이후 변화한 삶

3. 재택근무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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