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Apr 26. 2021

대전 친정집 방문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12

대전 친정집에 왔다. 어버이날까지 이주 정도 지낼 예정이다. 원래 쉬는 날에 우리 세 식구 강원도 여행을 갈까도 생각했지만 엄마께서 이가 많이 아프다고 하셔서 걱정이 되었다. 물론 엄마 옆에 있어드린다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식사 준비나 집안 청소 등 집안일이 늘어나 엄마는 더 분주해지신다. 하지만 멀리 있으면 막연히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커져서 잠이 안 오는 날도 있었다. 이가 아파서 밤잠을 못 주무시고, 음식도 잘 못 드신다는 게 마음이 쓰였다.


아기랑 어딘가에 가기 위해서는 준비할 게 참 많다. 필요한 짐을 택배로 한 박스 보냈는데도 유모차, 범보 의자, 이유식 등 당일에 가져가야 하는 짐도 트렁크 가득 찼다. 혼자서는 마음 내킬 때마다 기차 타고 훌쩍 다녀오곤 했는데 지금은 민족 대이동 수준이다. 그래도 대전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감사하고, 손녀딸 보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엄마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엄마는 한참을 빵이만 반갑게 맞아주시다가, 정작 딸내미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걸 깨닫고 무안해하셨다. 아빠께서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아기 얼굴을 보고 다시 회사로 가실 정도로 온 마음을 다해 반겨주셨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못 말리는 손녀 사랑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대전에 있는 동안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고 가야겠다. 그 사이 빵이가 얼마나 성장할지 무척 궁금하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