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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22. 2021

노을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39

석가탄신일은 공휴일이지만 스케줄 근무를 하는 신랑은 출근을 했다. 퇴근길에 차가 평소보다 덜 막힌다며 가까운 곳에 다녀오기로 급하게 정했다. 어디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한강공원에 가고 싶었다. 날씨가 좋아서 한강에는 차도 사람도 많았는데 다행히 주차할 곳이 있었다. 임신했을 때 함께 걷던 길을 아기와 함께 셋이서 걸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신랑과 함께 한강을 걷고,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작은 소원들이 이루어진 날이었다. 빵이가 잠들어서 여유 있게 노을을 감상하다가, 잠에서 깨어나 기분 좋은 상태로 사진도 찍고, 한강 야경을 보았다. 해 질 녘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일상에 찍은 작은 쉼표 덕분에 오늘 하루는 힘든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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