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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l 31. 2021

순간의 사고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210

빵이는 점점 힘이 세지고, 나는 점점 힘이 부치고... 식탁 의자 위에서 빵이를 안고 있는데 호기심이 많은 빵이는 식탁 위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좀 지친 상태에서 멍했던 건지 빵이를 제지한다는 걸 나도 모르게 놓쳐버렸다. 아뿔싸.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빵이는 바닥에 떨어졌고 나는 깜짝 놀라 빵이를 안아주었다. 다행히 다친 곳이 없었고, 크게 울기도 했지만 달래주니 금세 잠이 들었다. 잘 돌봐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아기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고 눈앞에 있어도 넘어지고, 떨어지고, 다치는 걸 못 막는다며 엄마께서 위로해주셨다. 너무 속상하지만 부딪치고 다치기도 하면서 큰 거라고 마음을 다독였다. 다행히 빵이가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면서 건강하게 지냈다.

미안해... 아기한테 미안해하지 말라는데 잘 보살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더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주었다. 앞으로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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