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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ug 01. 2021

아프지 마...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211

저녁에 빵이가 많이 졸려 보였다. 졸릴 때 눈과 귀를 비비는데 눈이 충혈될 정도로 심하게 비볐다. 안아서 방으로 들어왔는데 맞닿은 배가 꿀렁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러더니 울컥울컥 분수토를 했다. 신생아 시절 게워내기는 해도 토를 많이 하지 않았다. 심하게 토하는 모습을 본건 두 번째였다. 내 옷과 빵이 옷이 다 젖어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켰다. 그리고 수건에 감싸서 안았는데 다시 분수토를 했다. 오 마이 갓. 깜짝 놀랐는데 다시 씻기고 나서 빵이를 살피니 기분이 괜찮아 보이고 춤추면서 잘 놀았다. 점심에 먹은 바나나가 너무 익었나? 저녁에 먹은 계란밥이 안 맞았나? 많이 먹어서 속이 불편했나? 아직 말을 못 하니 뚜렷하게 원인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험 많은 엄마께서는 속이 안 좋아서 토했고, 토하면 속이 시원해지니 이제 괜찮을 거라고 지켜보자고 말씀하셨다. 덕분에 걱정되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빵이는 컨디션을 되찾고 잘 놀다 잠들었다. 정말 아기가 하루하루 무탈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하나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잠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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