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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ug 05. 2021

다시 서울에서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216

다시 서울에서 세 식구가 함께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신랑이 김포 사업장에서 인천 사업장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오후 근무가 생겼다. 11시부터 20시까지 근무해서 집에 21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원래는 17시면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산책도 했는데 빵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21시면 빵이가 잠드는 시간이라 하루 중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짧아지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2~3일에 한 번씩 쉬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니까 좋은 쪽을 더 크게 바라보면서 지내야겠다.


구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러 외출했다가 생각보다 날씨가 선선해서 산책을 했다. 올여름 폭염이라 낮 시간에는 웬만하면 집에서 보냈는데 하늘이 적당히 흐리고 선선했다. 놀이터에서 간식을 먹고,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참새 구경도 했다. 집에서만 보내느라 지루했던지 밖에 나오니까 빵이도 정말 좋아했다. 좀 고생스럽기는 해도 어떻게 하면 빵이와 재밌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이면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신랑이 퇴근했을 때 빵이는 잠들고, 나는 산책을 하면서 충전했다. 시원하게 샤워하고 신랑과 누워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보내면 신랑의 육아 관심도와 참여도가 높고,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협력한다는 느낌이 크게 든다. 내일 밤에는 빵이가 잠들면 함께 영어 낭독을 하기로 했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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