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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ug 17. 2021

퐁퐁 여행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228

집에만 있는 건 너무 심심해요.

밖에 나가 놀고 싶을 땐 엄마 다리에 찰싹 달라붙어요.

엄마는 나를 번쩍 안아 놀이터에 갔어요.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갔어요.

높은 미끄럼틀 위에서는 더 멀리 보여요.

팔락팔락 연이 하늘을 날고,

퐁퐁퐁 비눗방울이 바람을 타고 다가오네요.


동글동글 비눗방울을 손으로 콕!

둥그런 대왕 비눗방울은 발로 팡!

이번에는 구슬 만한 비눗방울들이 가득 몰려왔어요.

엉덩이를 돌려 비눗방울 사이에 퐁당!


비눗방울을 타고 보고 싶은 아빠한테 날아갔어요.

있는 힘껏 아빠를 불러보았어요.

하지만 아빠는 내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아빠 차 위로 날아가 데굴데굴 굴러보았어요.

더러웠던 유리창이 쓱쓱 싹싹 깨끗해졌어요.


아빠, 내가 먼저 집에 가 있을게요.
운전 조심하세요!


집에 도착해서 엄마와 목욕을 했어요.

욕조 안에 퐁퐁퐁 비눗방울이 생겼네요.

엄마 몰래 다녀온 비눗방울 여행이 생각났어요.

내일은 비눗방울을 타고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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