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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ug 31. 2021

엄마와 아기의 건강검진 결과를 듣고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234

빵이의 3차 영유아 검진을 마쳤다.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돌 전후로 열이 나고 아픈 경우가 많던데 미리 대처법을 알아두고 준비해야겠다. 태어날 때 성장 퍼센타일이 60%대였는데 지금은 97%다. 모유도 이유식도 과일도 잘 먹으니 키도 크고 쑥쑥 자란다. 소아과에서는 잘 먹고 인슐린 분비가 많아서 어렸을 때 많이 크는 경우 사춘기 때 키가 안 클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현재 4회 정도 먹이는 모유를 3회, 2회로 줄이는 것이다. 새벽 5시 반에 깨서 무의식 중에 먹는 밤중 수유는 딱 끊어야겠다. 쉽지 않으니 다짐, 또 다짐! 엄마가 결정해야지 아이에게 끌려다니면 안 된다. 어제 빵이에게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한 플라스틱 컵을 줬다가 손이 살짝 베었다. 그 장면을 기억하면서 위험한 건 절대 주지 말고, 건강에 안 좋은 건 단호하게 하지 않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또한, 과일보다 채소를 더 많이 먹여야겠다. 우리 부부는 과일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아기도 과일을 참 잘 먹는다. 당도가 높은 과일 대신 많이 달지 않은 토마토, 무 같은 채소를 챙겨줘야겠다. 아기 때부터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엄마가 신경 쓰고, 노력해야지.


오후에는 8월 초에 했던 건강검진 결과 상담을 위해 건강검진센터에 방문했다.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낮고, 갑상선 항진증 초기 증상이 의심돼서 3개월 후에 혈액 검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그동안 식사 양을 늘리고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쓰기, 하루 동안 물 2L 마시기, 운동 꾸준히 하면서 건강에 신경 쓰라고 하셨다. 육아휴직 중에는 특히나 무엇보다 내 마음 편안하고, 여유 있게 지내고자 한다. 하루에 30분 이상 걷고, 근력 운동을 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 그리고 나는 아기를 위해 태어나지도, 결혼하지도 않았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결혼하고, 출산도 한 거다. 내 삶을 먼저 잘 가꾸면서 아이도 그 안에 맞춰 적응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육아인 것 같다. 순서를 잘 기억하면서 3개월 동안 건강 다지기에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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