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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an 21. 2022

[육아 에세이] 꽤 괜찮은 엄마가 되기를 소망해

이번 주는 언니와 함께 공동육아를 했다. 언니, 그리고 백일을 앞둔 조카 수인이와 함께 하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이 참 많다.


먼저 우리 언니는 미루는 일 없이 참 부지런하다. 그때그때 정리를 하기 때문에 집안이 항상 잘 정돈되어 있다. 차분하고, 손 빠르게 육아와 집안일을 잘 해내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존경스럽다. 쾌적하고 정돈된 공간은 아기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나도 그런 태도를 몸에 익혀서 육아로 바쁘더라도 항상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겠다.


두 번째로 수인이는 밤잠 수면교육에 성공했다. 언니가 "수인아, 엄마 이제 나갈게. 잘 자~"라고 하면 혼자서 놀다가 잠든다. 혼자서 잠드는 조카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신기했다. 지윤이는 엄마가 옆에 있어야 잠드는데, 내가 아직 지윤이에게 혼자 잘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도 느꼈다. 수면에 대해서 다시 공부하며 앞으로는 지윤이가 혼자서 잘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잠은 재워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잠드는 거라는 걸 지윤이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다. 자다가 깨더라도 눈으로 먼저 살피고, 느리게 느리게 반응하면서 혼자서 다시 잠들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겠다. 아직 늦지 않았고, 지윤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다. 특히나 어릴 때 부모가 수면교육을 제대로 해야 네 살, 다섯 살이 되어서도 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지금 조금 어렵더라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 걸음 뒤에서 지윤이를 지켜보면서 조금씩 바꿔나가야겠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인내하고,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늘 앞섰다. 그런데 이제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언니의 양육 방식을 보면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고, 엄마가 경계를 분명히 갖는 것도 필요한 자세라는 것을 깨달은 한 주였다.


다시 글을 꾸준히 쓰면서 나의 양육태도를 되돌아보고, 늘 깨어있는 눈과 마음으로 육아하는 꽤 괜찮은 엄마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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