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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Oct 05. 2017

추석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시장으로 가요.

추석 연휴 넷째날 풍경

추석 연휴 넷째날~

쉬는 시간은 정말 휘익 휘익 빠르게 지나가네요.


추석을 하루 앞두고 할머니 댁에 가서 차례 지낼 준비를 했습니다. 전 부치고, 시장에 가서 필요한 재료를 사고, 설거지도 했어요.


할머니, 엄마, 동생과 제가 투입해서 함께 준비했는데, 조금 고생스럽긴 해도 명절 분위기가 나니 좋았어요.


옥상에 올라가보니 여러가지 채소를 심은 화분과 할머니표 허수아비가 보입니다. 모자도 씌어두셨어요. 크크

이 개구리는 제가 3살쯤에 아빠 무릎에 앉아 들고 있던 장난감입니다. 무섭게 생겼죠?^^


할머니께서 버리지 않으셔서 25년 넘게 같이 살고 있네요. 제 동생보다 더 오래 같이 산거나 마찬가지예요.

전을 다 부치고 집앞에 있는 시장 구경이 나섰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노보노 스티커가 눈에 띄네요.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고 말씀 드리니, 할머니께서 갖고 싶으면 하나 사라고 쌈지돈을 건네주셨어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손녀딸의 유치한 취향도 지지해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손녀딸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크게 느껴졌어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제가 더 많이 용돈 드릴게요. :)

대전 태평시장 구경 같이 하실래요?

추석을 맞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어요.


그중 떡집과 전집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릴 정도예요.

알록달록한 송편!

(예뻐 보여도 칼로리가 그렇게 높다죠...;;ㅎㅎ)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송편도 집에서 만들었는데, 요즘은 조금씩 사서 먹는 분위기예요.

전집도 마찬가지.

집에서 전 부치고, 뜨거울 때 하나씩 집어먹는 재미도 있는데... 요즘은 대부분 사먹으면서 참 많이 간소화된 것 같아요.

역시 시장이 사람 구경하며 추석 분위기 느끼기 가장 알맞은 곳인 것 같아요.

외국인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재밌어할 것 같아요!


닭 귀에 대추 귀걸이 걸렸네요.ㅋㅋ

아이쿠ㅠㅠ

낮잠도 자고,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나서 대전천을 따라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천 따라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서울에서는 도림천이 아주 가깝진 않아서 대전에서 즐기는 운동 중 하나예요.

코스모스 한들한들 흔드는 밤바람이 많이 차갑네요. 그래도 음악 들으며 춤추듯 어설프게 달리다, 걷기를 반복하며 즐겁게 운동을 마쳤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할머니께서 다리 편찮아하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늘 강아지 같은 손주들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시던 할머니께 좀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하루였습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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