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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15. 2022

[육아 에세이] 복직을 준비하면서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27

복직에 필요한 준비는 무엇이 있을까?

(몸 준비)

- 지저분한 머리 깔끔하게 다듬기

- 바뀐 체형에 맞지 않거나 마음이 가지 않는 옷과 신발 정리

- 기저귀 가방 대신 매고 다닐 가방 준비

-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 기르기


(마음 준비)

- 명상

- 전시회, 버스킹 등 문화생활 즐기기

  (짧고 굵은 자유부인 시간에 후회 따위 남기지 않기, 신랑과의 둘만의 데이트 즐기기)

- 나를 들여다보기(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쌓고 싶은지?)

- 업무 준비(엑셀, 파워포인트, 뉴스레터(에그브렉, 요기레터 등), 보고, 기획, ESG, 조직문화)

-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을 한다는 게 돈을 벌기 위한 생계수단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아내, 엄마, 딸이 아닌 나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로서, 독립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한 1년 9개월이란 시간 동안 출산과 육아로 고생한 나에게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다. 

"덕분에 지윤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네. 고생 많았어. 큰 일 했다. 고마워!"라고...

그리고 그동안 내려놓고 있던 일들에 내려앉은 먼지를 살포시 털고 다시 꺼내어보고 싶다. 


아이가 있기 전과 후에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아주 다르다. 다시 일을 시작해도 예전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예전에는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일과 육아라는 중요한 가치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점이 있다면, '어쨌든 계속해서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내가 앉은 꽃자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하기로 선택한 일이기에, 함께하는 시간이 짧아진 가족과의 시간이기에 각각의 역할에 모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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