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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l 09. 2022

[육아 에세이] 워킹맘의 복직 첫날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31

복직 첫날, 1년 9개월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사무실 공간이 익숙했다. 사람들이 반가우면서도 어제 만난 듯 친숙하고, 일하는 내 모습도 스스로 어색하기보다 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업무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살펴보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비대면, 영상을 활용한 소통이 더 활발해졌지만 협업과 소통의 가치는 더욱 부각되었다. 시간과 거리 제약을 없애준다는 온라인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연결을 통한 시너지뿐만 아니라 주고받는 온기, 그리고 연대가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복직 첫날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동료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무실을 돌면서 잠깐씩 나눈 안부들 기억하면서 앞으로 식사나 차 한잔 하면서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 잊지 말고 꼭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게 첫날, 첫 마음이다. 그 마음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남겨본다.


지윤이는 멀미가 났는지 등원 길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구토를 했다. 게다가 사무실에서 물을 마시다 실수로 엎질러서 오늘 입은 흰 옷은 알록달록해졌다. 그럼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내준 지윤이에게 고맙고, 아이의 등 하원을 위해 애써준 신랑과 어머님께도 감사하다.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건 가족들의 격려와 지원,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덕분이라는 걸 늘 잊지 말아야겠다.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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