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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l 15. 2022

육아와 일 중에 뭐가 더 힘들어요?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34

육아와 일 중에 뭐가 더 힘들어요?

나에게 물으면 "육아가 더 힘들어요."라고 대답한다.


일은 재밌어요. 아이가 아프지 않는다면 일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가 단체생활을 하면서 안 아프기는 어려워요. 감기와 약을 달고 살아요.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냈는데 이번 주는 갑자기 열이 났어요. 비 오는 날 아픈 아이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대전 친정집에 갔어요. 새벽에 몸이 뜨거워진 아이에게 해열제 먹이고, 열이 떨어진 걸 보고 출근했어요.


아플 때 옆에 있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다행히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사촌동생과 씩씩하게 지냈어요.


엄마, 아빠랑 떨어져 자는 건 처음이라 조금 보고 싶겠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경험, 색다른 체험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첫밤은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걱정되고, 고마워서 울었어요.


일하고 육아는 비교 대상이 아니에요. 크게 의미 없는 질문이에요. 일과 육아 어느 것 하나 쉬운 건 없어요. 그리고 둘 다 재미있어요. 의미도 있고요.


잠이 부족해서 오랜만에 지하철 안에서 졸고, 기차에서 잠들었어요. 육아하면서 일하는 거 쉽지 않지만 직장과 가정에서도 다 알고 있고, 배려받으며 힘을 얻고 있어요. 그만큼 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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