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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l 28. 2022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44

점심시간이 끝나고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일과 중에 연락이 온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다는 건데... 동공 지진, 가슴이 콩닥콩닥...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지윤이가 기침이 심해서 낮잠을 자다가 깨서 울음을 보였나 보다. 잠을 잘 때 기침 증세가 심해지기 마련인데 이번 한 주는 같은 반 쌍둥이가 코로나에 걸려 지윤이네 반이 분리 보육 중이고, 열감기가 돌고 있어 선생님께서도 더 걱정하신 것 같다. 오전에 열 증상으로 두 명의 친구들이 하원했다고 한다. 다행히 두 친구는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이라고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목요일과 금요일 가정보육을 하면서 지윤이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금요일은 신랑이 쉬는 날이고, 목요일은 내가 하루 연차를 내서 돌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 쉬려면 오늘은 더 열심히 근무해서 할 일을 마쳐야 했다.


최근에 동생이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아 가족 간 전파도 염려해야 했던 상황이기에 마음이 심란했다. 아이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무증상이나 열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지윤이가 낮잠 자고 일어나면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었고, 지윤이도 눈물이 찔끔 나오긴 했지만 보건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힘들지 않게 검사를 마친 것 같았다.


집에서 관찰하니 지윤이 컨디션이 좋은데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주변에서도 신규 확진이 많은 만큼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 어린이집에서도 조금 더 걱정을 하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게도 남은 한 주 가정보육을 할 수 있으니 코로나로부터 조금은 더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특별히 어딘가를 장기간 여행하기보다 지윤이에게 엄마가 필요한 날 하루씩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지윤이와 데이트한다 생각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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