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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ug 16. 2022

엄마라서 행복해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54

2022년 8월 15일 광복절은

지윤이가 세상에 태어난 지

22개월 15일, 96주 3일, 675일 되는 날입니다.


친정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

지윤이 목소리가 크길래 객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 이야기했습니다.


"지윤아, 소곤소곤 작게 말해야지

큰 소리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시끄러워.

쉿, 조용히 하는 거야~"


다시 객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지윤이가 뜬금없이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

"뭐라고?"

"엄마 엄마"


우연히, 그렇게 들린 것이 아니라

진짜 엄마를 부르고 있는 게 아닙니까!

지금까지 아빠만 부르던 지윤이가

드디어 엄마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지윤아, 뭐라고?"

"엄마 엄마"

"지윤이 누구 딸~?"

"엄마 엄마"


방금 전까지 소곤소곤, 조용히 말하라고 해놓고

저도 모르게 자꾸 "엄마"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진짜 엄마를 엄마라 알고 부르는 건지 확인하고 싶었죠.


그 후로 지윤이는 잠들기 직전까지

목이 쉴 정도로 엄마를 불렀답니다.

귀에 딱지가 얹는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느꼈어요.


자기 전에 꼭 안아주는데

"엄마"라고 불러주니

마음이 얼마나 뭉클했게요?!

억만금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이 작은 아이가 선물해줍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저 또한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엄마여서 행복한 날.

이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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