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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Oct 19. 2022

퇴근길에 누리는 작은 사치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65

'커피 별로 마시고 싶지 않는데 다음에 가지 뭐~'라고 생각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언제 다시 이런 시간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지금 가보자. 딱 10분만.'

회사 근처에 추천받은 커피집을 찾아서 선정릉 둘레길을 걸었다. 10월 말, 직원들에게 소개할 선정릉 둘레길 맛집을 찾아보면서 블로그 글만 믿기보다 직접 가보면 더 좋겠다 싶었다.


'우와, 인테리어 진짜 예쁘네. 선정릉 뷰 카페구나~' 내가 다니는 회사 근처의 근사한 카페 커피맛도 보고 선정릉 공원 풍경도 즐기면서 조금 색다른 퇴근길을 만들었다.


감기에 걸린 지윤이를 종일 돌보느라 고생한 신랑에게 줄 쿠키도 사고, 좋아하는 플랫화이트를 한잔 손에 드니 기분이 좋았다. 작은 사치를 누리며 집으로 출근.


내가 일하는 회사가 위치한 동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찾아다니는 작은 즐거움이 어쩐지 동네와 나를 조금 더 가깝게 연결해주는 것 같고, 활력을 건네준다.


어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최인아책방에 다녀오고, 오늘은 업무 시작 전 글을 쓰면서 지금의 나와 우리를 기록했다. 모두 10분이었다. 책방에 들러서 어떤 책들이 있는지 둘러보고,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딱 10분만이라도 좋아하는 공간을 흠뻑 느끼고 싶고, 글쓰기를 이어가고 싶은 간절함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그만큼 몰입하게 되고, 리프레쉬할 수 있고,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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