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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an 11. 2023

조직문화 업무의 원동력은 즐거움!

팀장님의 빈자리를 느끼며...

2023년 1월 9일, 조직개편 후속 인사발령이 났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같이 일하던 팀장님께서 그룹사로 파견을 가시게 되었다. 팀장님께서도 발령 직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어서 당황스러움이 컸다.


사무실 레이아웃이 전체적으로 바뀌어서 짐을 쌌다. 새로운 자리는 보통 팀장님들이 앉는 위치이다. 조직문화 담당자가 혼자가 되었으니 팀장처럼 생각하고, 이끌어가야 할 의무가 생겼다. 일한 경력이 10년이 넘고, 복직 후 6개월 동안 조직문화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파악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주변에서 "팀장 자리에 앉으니 기분이 어때?"하고 물으셨지만, 자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합병 후 조직문화가 더욱 중요해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하루를 보내고 나니 팀장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2022년 7월 복직 후 팀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다시 회사 생활에 즐겁게 적응하고, 일을 배울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정말 크다. 옆자리에서 궁금한 점을 여쭤보면 언제나 더 많은 정보와 통찰이 담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으쌰으쌰 하고, 퇴근할 때 눈 맞추며  "고생했어. 내일 보자~!"하고 말씀해주신 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업무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 때도 같이 고생하고, 배울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게 참 좋았는데...  


팀장님 노트북을 반납하기 전에 지난 2개년의 업무 파일을 살펴보고, 시스템에 저장했다. 셀프 인수인계였다. 그동안 어떻게 일해왔는지가 담겨 있어서 앞으로 업무에 참고할 자료가 많았다. 참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셨구나 느껴지면서도, 우리가 재밌고 즐겁게 일할 때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력이 중요한 조직문화 활성화 업무는 즐거운 감정과 잡담, 동료들의 지원 속에서 무궁무진하게 발전되어 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 조직문화 업무를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킬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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