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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재즈 아니겠습니까?

최인아 책방에서 송인섭트리오와의 두번째 만남

by 이수댁
특유의 편안함과 따뜻함


송인섭트리오를 만날 때마다 받는 느낌이다.

차분하고도 센스 넘치는 유머감각은 덤!


송인섭트리오의 '송인섭'을 맡고 있는 베이시스트 송인섭, 피아니스트 전용준, 드러머 김대호로 이루어진 팀으로 '불화는 있었지만 멤버 교체는 한 번도 없었다'고 자부하는 팀이다. ㅎㅎ


가을 루프탑 공연에서 처음 만났을 때 유쾌하고, 유머 감각이 넘치던 무대가 기억에 남아서 최인아 책방에서 두번째 열리는 공연도 놓치지 않고 보러 왔다.

*송인섭트리오 루프탑 공연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https://brunch.co.kr/@brunchfkx/115


이번 공연에서 참 좋았던 것은 포토타임에 대한 안내였다.


공연 시작하기에 앞서 포토타임을 따로 가질 예정이니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고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보자고 송인섭님이 제안하셨다.


배터리가 없는 내 스마트폰은 카운터에서 충전 중이었지만,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서 친구한테 사진 찍자고 얘기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인증샷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공연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실로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느라 정작 그 순간에 집중 못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


송인섭트리오 앨범에 담긴 곡 뿐만 아니라 연말을 맞아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과 같은 크리스마스 느낌 퐁퐁나는 캐롤도 그들만의 재즈 스타일로 연주해주셨다.

* 들어보자! 송인섭트리오의 '못새의 노래'

https://youtu.be/DSlY3K0dQCQ


높은 천장까지 가득 꽂힌 책을 배경으로 근사한 음악들이 흐르고, 한시간 반 가량의 시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흐르는 음악들 속에서 '그 동안 내게 소중하지만 잊고 지내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연말에 바쁘더라도 내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것들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꼭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아노 앞자리에 앉아서 악보가 다 보이는데, 음표가 거의 없는 악보를 보며 다양한 연주를 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하며...


상황과 기분에 맞게 같은 노래도 늘 다르게 연주한다는, 그래서 늘 색다르게 다가오는 재즈가 참 좋다.


이십대의 끝자락에서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하기보다 인생의 변주곡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느긋하고, 여유있게 가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비어있는 것 같은 내 인생의 악보에도 매 순간, 그 때의 상황에 따라 근사한 곡들이 만들어질테니...


여담으로, 관중석에서 드러머 김대호님보다 베이시스트 송인섭님이 형인 줄 알았다고 얘기가 나와서 상당히 속상해하심.ㅠㅋㅋ


3개월 간 유럽으로 여행가서 휴식시간 갖는다고 하셨는데, 즐거운 여행하시고 회춘하세요!


인스타와 북크박스 통해서 종종 소식 전해주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세분 다 정말 멋져요!^^ 빈말X 주의ㅎㅎ)



송인섭트리오의 재미난 포토타임... 결과는요?

고개를 들어야 더 멋지게 나온다고 합니다. ㅋㅋ

포토타임,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웃겨요~)

마음껏 사진 찍으시라고, 고개를 들어야 더 멋지게 나오더라고, 포즈를 잡아드리겠다고 하시더니 결국엔 "그만해."라며 민망해하심. ㅋㅋ

마지막은 모두 함께 김치, 치즈, 스마일~~

전용준 피아니스트님, 카메라 보세요!^^ ㅎㅎ
다같이 카메라 보기,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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