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문을 건다!
첫 데뷔를 앞두고... 걱정 반 설렘 반 가득한 밤!
처음 팀장님하고 만나서 같이 첼로 연습 시작하던 시간. 연습하고 점심도 같이 먹으면서 조금씩 알아가던 것도,
선생님께서 우리가 잘 못하는 부분을 어떻게 연습하면 되는지 알려주셔서 따라하면 조금씩 나아지는걸 느끼며 배우는 재미를 알아가던 것도,
바이올린 선생님께서 지휘해주시면서 합주할 때 같이 호흡하며 사인을 주고 받는 법, 곡 마다 어떤 느낌으로 연주하면 좋을지 알려주시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동호회장님 언제나 허허허 웃는 모습으로 단원들이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누구 한 사람 빠지지 않고 다같이 갈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이끌어주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언제나 그렇듯 날을 잡아두니 시간이 훌쩍 다가왔네. :)
용기를 내서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작은 음악회 오시라고 초대하고 나니 책임감이 생겨서 주말에 폭풍 연습하던 시간들.
겁이 많아서 혼자 있는 연습실에 있는 불 없는 불 다 켜놓고, 주말이라 난방 안 켜져있어도 추운줄 모르고 연습했다, 너~~!! 처음 데뷔한다고 그렇게 연습했다고~~ 나중에 초심이 흐릿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이 글 보고 각성해라! ㅋ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내일 무대는 참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 같아. 시간을 쪼개서,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하게 된 취미가 생겼다는 것도 참 좋은데... 그걸 토대로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만으로도 나에게 정말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인걸!
내일은 분명히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박수도 받아보고, 행복해하며 마칠 수 있을거야. 그렇게 마음 속에 그려보고 있어.
나에게 한 가지 주문을 건다면, 웃으면서~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 첼로 연습할 때 영상 찍어보면 표정이 늘 심각하더라고...ㅎㅎ 초등학생 때 합창 선생님도, 중학생 때 현악반 선생님도 우리 앞에서 지휘하실 때 늘 강조하셨잖아. 웃는 얼굴!
혹시 틀리더라도... 원래 악보가 그런척, 당황하지 말고 얼른 다음으로 넘어가서 차분하게 끝까지 마치면 된다잉! ㅋ
이번 무대를 바탕으로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건...
하나! 기본으로 돌아가 활 잡는 법, 좋은 소리를 내는 법 등을 제대로 배워보기. 기본이 튼튼해야 뭐든 잘할 수 있으니까.
둘! 2018년 5월, 밀알앙상블과 함께 멋진 연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연습 많이 하는 것. 그리고 우리 음악봉사단원들과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준비해보기.
셋!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꾸며보는 것. 아주 작은 카페에서라도... 내후년 아버지 환갑 잔치에 대비해서 트로트를 연주할 수 있는지도 알아볼거야. ㅎㅎ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좋겠다.
이렇게 작은 무대를 앞두고도 많은 감정과 생각이 들다니! 내일 좋은 컨디션을 위해 얼른 정리하고 자자.
하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심플하지만 예쁜 귀걸이도 준비해두고... :)
작은 연주회에 대한 소개는 여기에...! ^^
https://brunch.co.kr/@brunchfkx/131
나름 티저영상이랄까...? ㅎㅎ
Joy to the world (기쁘다 구주 오셨네) ; 첼로는 반주 담당인데, 합주를 하면 어떻게 들려질지 기대하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