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행복하게 살길 바래요.”
결혼할 때 회사 선배가 축하를 전하며 해주신 말씀인데 결혼 6년 차에도 마음속에 오래 남는 말이다.
가수 션은 아내를 “와이프, oo 엄마”가 아닌 이름으로 부른다는데, 그녀가 늘 여자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다고 한다.
아내로서, 엄마로서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여자로서 나는 행복한지 돌아보게 된다.
만약에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을까?
한 여자로서 온전히 나만의 인생을 살았다면 난 어떤 모습이었을까?
누군가의 아내, 엄마라는 타이틀을 뗐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인지…
안지영이라는 이름이 희미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오히려 지금처럼 시간이 없을 때 내가 진짜 좋아하고, 추구하는 걸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20대 때는 관심사도 다양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았지만
지금은 제한된 시간 안에 진짜로 하고 싶은 일도 간신히 할 수 있으니 정말 내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남기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신랑을 만난 것은 행운이고, 아이들이 우리에게 찾아와 준 건 정말이지 큰 축복이다.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육아와 집안일에 쏟고 있지만, 나를 되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쌓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이 모두 자랐을 때 나의 일을 유지하고, 시대와 문화의 흐름과 변화를 배우며,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자로서의 나 안지영은,
꾸준히 글을 쓰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여자, 아내,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연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브런치가 내 무대이고,
앞으로도 브런치를 통해 내 글들이 생각하지 못한 누군가에게까지 가닿아 위안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삶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이어가고 있듯이
여자로서의 내 삶도 정원사가 된 마음으로 잘 가꾸고, 돌보아 가면서 지내야겠다고 다짐한다.
할머니 작가가 되는 게 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