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다니던 직장이 그룹사와 합병 후 본사가 송도로 바뀌었다. 서울 강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합병설과 함께 송도로 이동해야 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합병 1년 차에는 각자의 조직과 사무실에서 비슷한 기능을 가진 조직과 협력하여 일했다. 합병 2년 차에는 조직이 합쳐지고, 사무실도 이전했는데 둘째 출산으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다. 휴직 전 셔틀버스를 타고 송도 사무실에 몇 번 가보며 분위기를 느껴보았다.
이제 복직을 앞두고, 조직과 사무실 위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송도에 무게를 싣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동네와 기관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기에 복직 전 이사를 결심했다.
이사까지 여러 차례 송도에 방문하고, 호텔에서 머물며 동네를 알아보았다. 북적북적한 서울에서 살다가 송도에 오니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낯설었다.
- ‘왜 아파트 단지에 사람이 잘 안 보이지?‘
이 질문은 여전히 마음속에 있지만, 처음에 송도에 왔을 때보다 조금씩 송도를 알아가면서 마음을 많이 열게 되었다.
높게 지어진 건물이 거대한 미로처럼만 느껴졌는데, 송도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조금씩 방향 감각이 생겼다.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라는 게 느껴졌다. 가보고 싶은 곳들도 생기고, 조금씩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여기서는 얼마나 오래 지내게 될까? 중간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가는 시점까지 어림 잡아보면 10년에서 15년이 훌쩍 지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대가 되어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까지 생각이 닿으니 나도, 아이들도, 동네도 어떻게 자랄지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