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서 인상적인 풍경들

by 이수댁

송도에서 인상 깊었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아, 여기가 송도국제도시구나!’ 싶을 만큼 외국인이 많다. 이사 후 아침 일찍 거리에 나섰을 때 외국인 청소부를 마주쳤다. 눈이 마주쳤을 때 환하게 웃어주셔서 어색하지만 눈인사를 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회사, 호텔, 마트뿐만 아니라 아이 태권도장에서도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노란색 대형 어학원 차들이 곳곳에서 아이들과 학생들을 태우고, 지나다닌다. 스쿨버스 만화에서 보던 모양의 차도 보여서 이국적이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 적힌 어학원 이름을 보면서 다양한 어학원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학원뿐만 아니라 유치원, 태권도, 줄넘기 차들도 많으니 노란색 차도 송도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가 아닐까…

노란 차 못지않게 아이들을 태운 전동차도 많이 지나다닌다. 평지에 조경도 잘 되어있고, 공원이 많으니 아이들을 태우고 전동차로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충동적으로 따라서 사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하지만 이제 막 손잡고 산책하기를 즐기는 둘째와 이곳저곳 편하게 걸어 다니고 싶어서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평지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킥보드와 자전거를 타고 싶었던 로망 먼저 실현하고 싶다.


어린이집, 유치원 입소 신청 기간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도 엄마들이 자식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영어 유치원 이야기도 빠질 수 없고, 근처에 있는 비인가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 송도에 이사 왔다는 엄마도 실제로 만났다. 카페에 갔을 때도 엄마들이 테이블에 쭉 둘러앉아 아이들의 고등학교 생활과 입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테이블에 같은 책을 올려두고 책의 내용과 함께 양육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모습도 봤다. 엄마들 모임에 대한 생각은 반반이었는데, 엄마들과 책모임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차가 한대여서 신랑이 차로 출퇴근하고, 지윤이 어린이집은 택시를 타고 오가고 있다. 택시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송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데, 택시 기사님들이 대부분 친절하시다. 특히나 아이 둘을 데리고 유아차를 트렁크에 실어야 하는 상황일 때는 내려서 짐 싣는 걸 도와주신다. 실제로 기사님께서 말씀하시길 호텔 상대도 많이 하고,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계셨다. 서울에서는 프리미엄 콜택시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당연하다 생각하고 도와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참, 기사님께 들은 바로 송도에서 택시를 부를 때 카카오 T와 함께 우버 택시 앱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외국인에게는 카카오 T 보다 우버가 더 친숙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보인다. 심지어 앞에서 걸어가는 분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처음에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왜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에 대해 신랑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인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거리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 정도 지켜보니 서울에서는 흡연존이나 골목길 한쪽 구석에서 피웠던 것 같은데, 송도는 계획도시라 거리가 쭉쭉 뻗어있어서 흡연하는 모습이 다 노출되는 것 같았다. 동네 커튼집 사장님께서는 송도에 오래 살면서 주변에서 학생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못 봤다고 하셨는데, 한편으로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간접흡연을 하게 하고 싶진 않기 때문에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살다 보면 익숙해지고, 당연해질 풍경들이 아직은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기에 이렇게 글로 기록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느새 송도에 이사 온 지 이주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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