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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슬픈 기억, 좋은 기억

나도 누군가의 일기에 감사의 대상이 되기를...

by 이수댁

2018년 1월 첫째주를 시작하면서 굳건히 다진 의지와 달리 피곤함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다. 화, 수, 목, 금... 하루하루 지날수록 적응한 느낌이랄까? ^^ 적응했다 싶으면 주말...이라는게 참 좋다. 헤헤


요즘은 하루가 지나서 전날을 되돌아보며 감사일기를 쓰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나의 일상을 감사로 돌아보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지 조금 더 알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의 일기에 나도 감사의 대상으로 적히는 날이 있을까? 그렇게 만드는 하루 보내야지!'라고 다짐했다. :)


2017년 1월 5일 신나는 금요일, 날씨 : 대전으로 가려고하니 추위가 좀 풀린다. 가지 말라는거니??


1. 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 중 하나는 오랜 친구를 만나는 일. 수능 날 같은 학교에 배정받아서 점심을 같이 먹은 친구가 근처에서 일한다. 신년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얼굴을 봤고, 마침 생일이어서 맛있는 밥과 차를 대접했다. 그리고 강남 한복판에서 셀카 찰칵찰칵! ^^ 기분 좋은 점심시간에 감사합니다!! 가까이 있으니 자주 보자, 정말...


2. 엄마께서는 뭐 사드린다고 하면 농담 반 진담 반 "모피"를 외치셨다. 반복해서 듣다보니 진짜 원하시는 것 같기도하고, 언젠가는 한번 사드려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침 현대백화점에서 모피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길래 찾아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으로 올라가다가 중간에 눈에 띄는 집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 엄마께 선물해드리려 한다고 했더니 모피 매장에서 경력이 오래된 듯한 중년의 점원 분께서 직접 입어보라고 하시며 모피 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상세히 알려주셨다. '아하, 모피를 볼 때는 이런 걸 고려해야 하는구나...' 배웠다. 그런데 가격이... 가격이... 이탈리아 직수입이라 천만원이 넘어갔다. 60% 할인을 해주셔도 오백만원 가까운 금액이었다. 할인매장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좋은 품질의 모피를 보고 온 탓인지 할인매장에 전시된 옷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모피의 '모'자도 모르고 찾아간 길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어쩐지 조금 우울했다. 꼬마 아이가 200원 들고 빵가게에 찾아가서 3단, 아니 5단 케이크를 사려고 했던건 아닐까...? 마음은 진짜 꼭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빈 손으로 나온게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시도해본 것에 의미를 둔다.

엄마께 받는 크고 작은 도움과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으려는 마음이었는데, 이 마음 잊지 않고 소소하게 자주 챙겨드리는 것 먼저 실천해보기로! :)


3. 감사일기를 쓰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일기에 감사의 대상이 되는 하루를 보내야 겠다고. 멋진 다짐을 하게 해준 감사일기에 감사합니다.


4. 태국음식을 좋아하는데, 저녁에 팟타이 도시락을 맛있게 먹어서 참 좋았다. 태국 여행에 대한 향수도 남아있고, 무엇보다 입에 잘 맞는다. 조만간 태국음식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먹고 싶으니! 맛있는 저녁을 먹었음에 감사합니다.


5. 1월 중순에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관심 갖고 물어봐주시며 재밌게 다녀오라고 해주신 그룹장님께 감사합니다. 사실 휴가 쓴다고 말씀드릴 때 어느 타이밍에 말씀드릴지, 어떻게 예쁘게 말씀드릴지 고민이 참 많았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업무에 지장 없도록 전후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6. 대전에 도착하니 역까지 마중 나와주신 엄마와 언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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