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의 세상 구경] 하노이 골목길 커피 투어

컬러풀 2018, 원터풀 하노이 - 셋째날

by 이수댁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며, 로부스타가 집중돼 있다. 버터와 설탕으로 로스팅한 커피는 진하지만 중독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스타벅스가 넘쳐나지만, 베트남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이랜드 같은 자체 프랜차이즈 카페나 개인이 대대손손 운영하는 카페도 많다.

베트남 커피 문화를 느껴보고자 우리의 로컬 가이드 MT를 따라 하노이 카페를 다니며 커피를 두루 시음해 보았다.

우리의 로컬 가이드 MT & Brian

* 하노이 커피 투어 프로그램 링크 :

https://www.backstreetacademy.com/hanoi/1352/coffee-appreciation-hanoi-style


카페 딘 (Cafe DINH) - 보드라운 에그 커피
신선한 우유가 귀하던 시절,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 재료를 고민하다가 계란과 연유를 핸드믹서로 곱게 섞어 크림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에그커피’를 처음 들었을 때 쌍화차에 계란을 동동 띄어 먹는 것과 비슷한걸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커스터드 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잔 바닥에 커피 원액이 깔려 있으니 숟가락으로 살짝 살짝 저어서 떠먹으면 된다.

좁은 길을 들어가면 보이는 계단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이 카페는 짙은 갈색의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오랜 시간 세월을 지켜온 다방 같은 느낌을 준다.

아침 일찍 가면 작은 테라스에서 호안끼엠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로딩티 (Loading T) - 모든 커피에 시나몬이!
주인장이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고, 모든 커피에 시나몬이 들어가는게 이 카페의 특징이다. 코코넛을 좋아하는 나는 코코넛 커피를 주문했는데 맛있었다.

코코넛 커피 완전 내 스타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걸까? 모델과 사진작가들이 카페 내부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큰 창문 틈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카페를 한층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주었다. 벽면에 걸려있는 그림도 아늑함과 편안함을 전해준다. 음료와 분위기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카페 입구 옆으로 난 복도를 따라가면 10가족이 살고 있다고...


카페 주이 찌 (Cafe Duy Tri) - 느리게 마시는 드립커피

마지막으로 들른 카페는 1936년 문을 연 ‘카페 주이 찌’였다. 실제로 MT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이기도 하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층에도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은색 커피핀 안에 그라인드한 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내린 드립커피를 마셨다.


커피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신맛 보다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도처럼 천천히, 느리게 즐기는 커피 문화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테이크아웃해서 커피를 마신다. 또한, 요즘은 과제를 하거나 글을 쓰는 등 카페에 앉아 개인 작업을 하며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베트남의 커피 문화가 마음에 들었다. 커피를 내리며 느긋하게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는다는 것. 내 앞에 마주한 사람과의 대화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를 반씩 섞어 내린 커피, 모카 커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들을 맛보았다. 요거트 위에 커피를 끼얹거나, 요거트 속에 스티키 라이스 섞어 먹는 디저트도 있었다. 커피의 구수하도 신선한 맛만큼 즐기는 방식도 색다르게 여겨졌다.

로부스타 + 아라비카 커피
요거트 위에 끼얹은 커피
요거트 안에 스티키 라이스

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핀의 크기는 다양하다.

가장 큰 크기의 대왕 커피핀
중간 크기 커피핀
작은 크기 커피핀

고맙게도 MT가 작은 크기의 은색 커피핀을 하나씩 선물해줬다. 로부스타와 아라비카를 반씩 섞은 원두콩을 조금 포장해왔으니 느리게 마시는 커피를 한국에서도 즐겨봐야겠다.

로부스타 + 아라비카 원두
모카 원두
원두 그대로 또는 그라인드한 원두로 구마할 수 있다.

주소 : 43 Pho Yen Phu, Tay Ho District, Han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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