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그대에게’를 읽고
한비야는 외국계 회사를 그만두고 7년 간 세계 오지 마을을 여행하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란 책을 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 후에 구호활동 전문가 및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으로 일했던 그녀가 작년 11월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
60세의 그녀는 “앞으로 30년간 짭잘하고 행복하게 살겠다.”라며 결혼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만났을 때 충실하고 즐겁고 재미있게 여정을 보내고 길이 다르면 미련 없이 그 길을 가는 게 길 위에서의 여행자, 한비야식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과거 인터뷰를 통해 연애관을 밝힌적이 있다.
엄마께서는 한비야 결혼 기사를 공유해주시며 말씀하셨다.
“한비야의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길 위의 사랑은 길 위의 사랑’이라는 연애관을 갖고 있던 사람이 사랑이란 굴레 안에 들어가 행복한 모습! 그것이 결혼이지요~”
중년을 보내고 있는 엄마께서도 가정이란 굴레 안에서 일을 하시는 동시에 가정에서 식구들 밥을 챙겨주시느라 늘 바쁘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시는 것 같다.
회사에서 선배들을 봐도 결혼 후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함께 사는 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물론 어려운 점도 많지만, 결혼한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볼때 혼자인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더 높다.”라는 말씀도 하신다.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난 그 말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며 밥 차려 먹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을까?
언제부터인지 자기계발서는 잘 읽지 않지만, 더군다나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주제는 결코 책으로 배우고 싶지 않지만,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새 결혼 적령기가 되었지만 여태 ‘결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고 부모님이나 결혼한 선배 또는 친구에게 주워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기도 했고...
결혼전문회사를 찾아갈 것도 아니니 일본 최고의 커플 매니저가 여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궁금해서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뻔한 결론같지만) “현명한 여자가 되라.”는 주문이었다.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는 나보다 어리고, 예쁘고, 잘 나가는 여자를 좋아하는게 이상하지 않다.
지금 만나는 사람의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장점이 된다며 시야를 넓혀주기도 한다. 실제로 책에 나온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 나 또한 편협하게 생각하기도 했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사람이 나로 인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상대방에게는 좀더 관대해지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내가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감싸줄 때 상대방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더 잘하려고 노력할테니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남자에게 시집가서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마음을 상대방도 나에게 똑같이 갖고 있다면 어떨지 생각해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그렇다. 서로 바라기만 한다면 두 사람에게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기쁨을 알아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이 책의 제목처럼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성숙한 사랑을 나누며 결혼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나의 행복을 위한 결혼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방해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스스로 방해꾼이 되는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